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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없는 지역에 빛 선물하는 ‘라이팅칠드런’

입력 | 2022-05-03 03:00:00

[어린이날 100주년]
밀알복지재단



후원자로부터 전달받은 태양광랜턴으로 공부 중인 필리핀 세부 아동들. 밀알복지재단 제공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태양광랜턴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됩니다. 태양광랜턴을 선물해 준 후원자님 감사합니다.”

필리핀 세부에 거주하는 A 양은 시각장애가 있는 엄마와 동생들을 돌보는 어린 가장이다. 낮에는 가족들을 돌보느라 학교에 갈 수 없었고 밤에는 캄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한국의 후원자로부터 받게 된 태양광랜턴은 A 양의 삶에 변화를 가져왔다. 가족이 잠든 밤에도 태양광랜턴의 불을 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아동은 태양광랜턴을 선물해 준 후원자에게 감사하다며 밀알복지재단에 편지를 보내왔다.

밀알복지재단은 2012년부터 ‘라이팅칠드런’ 캠페인을 통해 전기 시설이 없는 아시아, 아프리카의 빈곤지역 아동들에게 후원자들이 만든 태양광랜턴을 선물하고 있다. 현재까지 26개국에 8만6300개의 태양광랜턴이 보급됐다. 대부분 소득 수준이 낮은 빈곤국들로 전기보급률이 낮고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해 수도 등 주요 도시 이외에는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전기가 없는 오지마을에 거주하는 아동들은 야간에 동물의 습격을 당하거나 범죄에 노출되는 등 생존의 위험에 처해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는 빈곤아동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필리핀 세부에서는 코로나19로 소득이 줄어든 주민들이 전기료와 수도료를 내지 못해 지역 전체가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때 전달된 밀알복지재단의 태양광랜턴은 아이들에게 그야말로 ‘희망의 빛’이 되었다고 한다.

‘라이팅칠드런’ 캠페인은 지하철 강남역 신분당선에 위치한 ‘GIVE#(기부샵)’에 방문하거나 ‘라이팅칠드런’ 공식 홈페이지에서 후원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