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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성남FC 후원금 의혹’ 성남시청 정책기획과 등 5개 부서 압수수색

입력 | 2022-05-02 13:58:00

성남시청 전경.(성남시 제공).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성남시장 재직 시절 기업들로부터 성남FC의 후원금을 부당하게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2일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10분경 수사관 22명을 성남시청에 보내 정책기획과와 도시계획과, 건축과, 체육진흥과, 정보통신과 등 5개 부서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가 있어 추가 수사 등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이 전 후보의 자택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시민 축구구단인 성남FC의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5~2017년 두산건설 네이버 등 관내 6개 기업으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한 뒤 이 기업들에 건축 인허가나 용도 변경 등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8년 6월 당시 야당인 바른미래당은 “기업들로부터 성남FC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부정한 청탁을 받고 현안을 처리해줬다”며 2018년 6월 이 고문을 뇌물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바른미래당 고발 후 3년 3개월 동안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이 고문을 무혐의 처리했다.

경찰은 2015~2018년 성남FC 법인 계좌와 당시 대표이사 등의 계좌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성남시청은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 이에 고발인 측은 경찰 처분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 사건을 송치받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올해 2월 경찰에 보완수사요구를 지시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시작하며 기자들에게 ‘분당경찰서, 성남시청 압수수색 예정알림’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바로 ‘분당경찰서, 성남시청 압수수색’이라고 정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타가 있어 문자를 다시 보냈다. 오해를 일으켜 유감”이라고 했다.


성남=이경진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