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DB
4월 분양 예정이었던 아파트 중 43%만 실제 분양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 출범, 자재값 인상 등 외부 요인들로 인해 5월에도 분양시장이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은 4월 전국에 분양 예정이었던 아파트 44개 단지 2만6452채 중 43% 수준인 20개 단지 1만1258채만 실제 분양이 이뤄졌다고 2일 밝혔다. 일반 분양 역시 2만3446채 중 41%인 9512채만 공급됐다. 직방 관계자는 “대선 이후 지속된 부동산 정책 불안정성이 분양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방에 따르면 5월 전국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42개 단지, 2만4598채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4908채) 증가했다. 일반분양 역시 2만2383채가 예정돼 전년 동기 대비 약 23%(4132채) 늘어날 예정이다.
자재값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도 불안요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2일 “자재값이 계속 상승할 경우 6월 1일 이후 기본형 건축비 추가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본형 건축비는 매년 3월 1일과 9월 15일 정기 공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고지 후 3개월 후 건설자재 가격이 15% 이상 변동하면 정기 공시 외에도 건축비를 조정해 공시할 수 있다. 앞서 3월 1일 국토부는 2.64% 인상된 공동주택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을 고지한 바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일반분양이 예정된 단지들이 무기한 연기되며 5월 들어 공급 가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직방에 따르면 5월 전국 공급 2만4598채 중 수도권 지역 물량은 8285채, 이 중 서울은 1개 단지 89채만 분양 예정이다. 이달 공급 예정이었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서초구 신반포15차아파트 등이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 등으로 연기되면서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역 별로는 경기 지역이 14개 단지 7460채로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며 경북(5157채), 전남(2852채), 충북(1907채) 등이 뒤를 이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