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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미국 제2공장 준공…日 꺾고 美라면시장 1위 노린다

입력 | 2022-05-02 15:11:00


농심이 미국 라면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1위를 도전한다.

2일 농심에 따르면, 신동원 회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새로 지은 제2공장 준공식에서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NO.1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한 제2공장(약 2만6800㎡ 규모)이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농심은 미국에서 총 8억5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수년 내 일본의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다. 1위와 3위는 각각 일본 토요스이산(49.0%)과 닛신(17.9%)이다.

농심은 지난 2005년 미국에 제1공장을 설립했을 당시 미국시장 매출액 4170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9500만 달러로 17년 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2025년 목표는 8억달러다. 농심 관계자는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을 얻는다면 수년 내 1위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특히 농심은 제2공장이 중남미 진출에 있어서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 위치한 만큼 멕시코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 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 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현재 멕시코는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 대부분 점유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게 농심 측 분석이다. 농심 관계자는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는 만큼 멕시코 시장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올해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멕시코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내에 톱3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