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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러시아 군서열 1위 참모총장도 잡을 뻔했다

입력 | 2022-05-02 15:22:00


 러시아 군서열 1위 참모총장이 침체된 공세를 진작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 진지를 방문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의 방문 사실을 인지했지만 체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은 지난달 30일 동부 하르키우주의 이즈윰시의 ‘12번학교(School No. 12)’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을 공격했지만, 이미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이 러시아로 돌아간 후였다고 밝혔다.

한편 12번 학교는 러시아 제2통합육군과 공수부대가 사용하던 전략 거점이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공격으로 안드레이 시모노프 중장 등 200여명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미국 관리에 따르면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은 지난 며칠간 우크라이나 동부에 머물렀지만, 러시아 기지 공격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국방부에서는 이러한 사실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NYT는 보도했다.

러시아군 참모총장의 이례적인 행보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전략 목표를 대폭 축소 수정했음에도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직면하면서 병참 문제와 부대 간 조직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제이슨 크로우 하원의원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뒤 인터뷰에서 “(러시아군) 수천 명이 전사했고, 군 사기가 저하됐으며,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의 공세도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애초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주의 이즈윰시를 점령하면서 돈바스 공세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우크라이나군의 완강한 저항에 직면해 돈바스 지역에서 일부 마을들을 빼앗기기도 하는 등 예상보다 공세가 진전되고 있지 못하다.

이같은 전선의 난관을 돌파하고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고위급 인물을 파견하거나 실전 경험이 풍부한 장군을 새 야전 사령관에 임명했다.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른팔’로 여겨지는 인물로 국방장관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초기부터 계획한 인물로 여겨져 왔다.

러시아군은 침공 이후 한 달 이상 전선을 지휘할 장성이 부족했으며, 이 때문에 부대 간 조직력도 약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전방 전선에서 장군급 인물이 10명 이상 전사하는 악재가 겹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초 푸틴은 돈바스 공세를 위해 시리아 내전을 지휘한 경력이 있는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를 새로운 야전 사령관에 임명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