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성 새로운 레이더 시스템. Maxar Technologies / Google 어스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레이더 최대 탐지거리 약 800㎞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한 한국에 경제 보복을 해온 중국이 한국 전역을 겨냥한 레이더를 설치했다고 홍콩 유력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측은 “새 레이더가 한국 등의 미사일 위협을 감시하는 데 사용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산둥(山東)반도에 배치된 레이더가 북한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미사일 위협을 감시하는 데 사용되는 위상배열레이더(LPAR)라고 중국군 소식통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레이더를 설치한 날짜와 구체적인 작전 수행 능력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지난달 19일 상업위성업체 맥사 위성사진을 분석해 중국이 산둥성 쯔보시 이위안현 해발 700m 산 정상에 반경 3000해리(약 5600㎞)까지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조기경보레이더를 새로 배치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군 관계자가 이 보도가 사실임을 인정한 것이다.
중국은 저장성 린안 지역과 북-중 접경 지역인 헤이룽장성에도 한반도아 일본, 대만을 탐지할 수 있는 LPAR를 설치했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중국은 2017년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자 “중국 전략적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한국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수입 금지 등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발동했다. 여전히 이를 풀지 않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