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은 이날 서울 중구 어린이재단 앞 누리마당에서 열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2022 어린이말씀 선포식’ 행사에 참석했다.
송일국은 이 자리에서 오 박사의 부모 십계명을 읽었다. 오 박사의 블로그에 따르면 십계명에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오 박사의 열 가지 당부 사항이 담겼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블로그 갈무리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라고 당부한 이유에 대해선 “학습 지도나 밥 차려주기는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의 사랑은 부모만이 줄 수 있다”며 “진심 어린 사랑의 표현도 부모만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아이를 나무라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선 “아이도 체면도 있고, 자존심도 있다”며 “누구나 창피 당한 기억은 잊고 싶기 때문에 (창피를 주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는 데도 방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배우 송일국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어린이재단 앞 누리마당에서 진행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2022 어린이말씀 선포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때리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선 “부모에게 맞으면 아이는 세상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며 “체벌의 90% 이상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라고 했다.
버릇없이 키우지 말라고 당부한 데 대해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딱 잘라 얘기해야 한다. 하지만 무섭게 해서는 안 된다”며 “소리 지르지 않고도 얼마든지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대신 해주지 말라고 당부한 데 대해선 “부모가 대신 해주면 아이는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빼앗겨 버린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사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과 관련해선 “부모는 신이 아니다. 잘못할 수 있다. 모를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진솔하게 사과하시라”며 “너무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부모를 쉽게 용서해준다”고 했다.
아빠들에게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질에 더 신경 쓰라고 당부한 것과 관련해선 “일주일에 한 번을 놀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TV 끄고, 스마트폰 내려놓고 아이에게 집중하시라”며 “단, 30분이라도 아이에게는 아빠가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 박사는 부모들에게 “감정이 요동치는 육아의 바다에서 모두 완벽하게 지키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육아도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하지만 반성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반드시 더 나아지게 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