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엑서터 대학 연구 결과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자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미래에 실업자가 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MC 공중 보건(BMC Public Health)에 발표된 영국 엑서터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나중에 실업을 경험할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1만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엑서터 대학 수석 저자 니아 모리쉬는 “고독과 실업이 건강과 경제에 미치는 지속적이고 잠재적인 무서운 영향을 감안할 때 두 가지 경험의 예방이 핵심이다. 외로움이 감소하면 실업률을 완화시킬 수 있고, 고용은 외로움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석 저자 안토니에타 메디나-라라 교수는 “외로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사회문제다. 이것은 종종 정신건강과 복지에 대한 관점에서만 생각되지만 우리의 연구결과는 외로움이 개인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광범위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을 더 연구할 필요가 있고, 이는 고용주나 정책입안자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과 싸우고 일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리즈 의과대학 보건경제학 부교수 루벤 무지카-모타는 “이전의 연구는 실업이 외로움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이번 우리의 연구는 모든 근로 연령대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실업자가 될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밝혀낸 첫 연구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이 두 가지 문제가 상호 작용해 부정적인 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근로 연령 인구에서 외로움이 미치는 광범위한 사회적 영향에 대한 더 큰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은 외로움을 실업, 폭력, 빈곤 같은 사회 문제로 분류하고 있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영국 적십자사가 여론조사기관인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8%가 영국에서 외로움이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80%가 외로움을 경험했고, 이중 18%는 항상 혹은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했다. 영국 BBC도 2016년 발간된 리포트를 인용해 외로움은 하루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고 지적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