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19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심사를 위해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 소위 과정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최 의원이 저에게 ‘저게’라며 모욕적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공동취재) 2022.4.20/뉴스1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온라인 회의에서 동료 의원에게 농담하는 과정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2일 제기돼 당 안팎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관계 파악과 함께 사실일 경우 징계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으며 국회 보좌진들까지 ‘합당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 언론은 최 의원이 최근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온라인 화상회의를 하던 중 김남국 의원을 향해 성희롱성 발언을 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비대위 지도부는 해당 의혹과 관련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징계가 가능한지 등을 검토하고 나섰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윤리심판원에 관련 의혹이 사실일 경우 징계가 가능한지 검토할 것을 문의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위원장이 최 의원에게 사과문을 요구했다”라며 “사실관계 여부, 사안 파악을 위한 확인 요청을 당 윤리심판원에 했다”라고 전했다.
최 의원 측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금일 보도 관련 입장문’을 내고 “김 의원 화면이 꺼져 있고 목소리만 나오자 왜 안 나오냐며 학교 다닐 때처럼 ‘짤짤이’(주먹에 동전을 넣고 하는 노름)를 하는 것이냐는 식의 농담이 있었다”며 “당시에는 문제 제기가 없었고 농담조로 흘러가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왼쪽부터),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뉴스1
하지만 당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보좌진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해당 발언을 들은 다수가 오해를 넘어 성적 불쾌감을 느꼈다는 점을 강조하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부엔 “당 차원의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당에서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의원실의 해명은 더 가관이다. 해당 발언이 왜 문제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처참한 성인지 감수성에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지현 위원장의 말대로 ‘멱살이라도 잡아야’ 정신 차릴 민주당이다. 최 의원은 성적 모멸감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은 물론 민주당의 반복되는 성 비위에 실망한 국민께도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