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매매-전세가 하향 추세… 서울은 2분기 입주 줄어 상향 압력도 매매가, 당분간 전세가에 영향 받아… 지역별 공급 차이로 변동성 커질 우려
앞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하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국책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서울 지역의 경우 올해 2분기(4∼6월) 아파트 공급이 줄며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있었다.
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2년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향후 주택시장은 전국적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매매 및 전세시장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지적으로는 공급 여건에 따라 임대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KDI는 “향후 서울 매매 및 전세시장은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혼재돼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전세시장이 매매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KDI는 당분간 주택 매매가격은 전세가격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2020년부터 매매가격 상승률과 전세가격 상승률의 방향 및 변동 폭이 과거에 비해 동조화되는 모습”이라며 “2020년 하반기(7∼12월)부터 전월세 가격 상승이 매매시장의 실질적인 상방 압력이었다”고 했다.
이어 “매매시장은 (최근) 5년간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 소득 대비 높은 가계부채 비율, 주식가격 하락 등으로 당분간 수요 측면의 추가적 상방 압력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향후 전세가격 방향이 매매가격 움직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공급 물량은 작년보다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 요인 측면에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분기별 공급량 차이로 전세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봤다.
KDI는 현재의 서울 주택시장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KDI에 따르면 서울의 실거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올해 2월에 2021년 10월 대비 3.6% 하락했다. KDI는 “동남권(―3.2%), 서남권(―2.1%), 서북권(―3.1%) 등 도심권(0.7%)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며 “2020년 이후 상승 폭이 높았던 동북권(―6.1%)의 가격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