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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3~36개월 영아’ 육아 스트레스 없게

입력 | 2022-05-03 03:00:00

서울시 영아전담 아이돌봄 서비스



서울 중랑구 박주연 씨의 집에서 영아전담 돌보미가 박 씨의 한 살배기 아이를 돌보고 있다. 박주연 씨 제공


“출산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출산장려금이 아닌 보육 지원이라고 생각해요. 육아가 출산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공공 돌봄서비스가 더 확대됐으면 좋겠어요.”

서울 중랑구에 사는 박주연 씨(44)는 만으로 세 살, 한 살 된 두 아이를 둔 엄마다. 박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육아 스트레스 때문에 하루가 멀다 하고 눈물을 흘렸다. 첫아이 땐 그나마 버틸 수 있었지만 둘째가 태어난 지난해부턴 육아 스트레스가 한층 커졌다. 박 씨는 “항상 갓난아이를 걱정하면서 집안일을 하느라 스트레스가 컸다”며 “남편이 출근한 후 아이 둘을 돌보고 집안일까지 해야 돼 너무 버겁고 힘들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 만 36개월 미만 영아 집중 지원
박 씨의 숨통이 트이게 된 건 서울시 영아 전담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부터다. 만 3개월에서 36개월 미만의 영아를 키우는 가정의 육아를 지원하는 서비스인데, 박 씨도 지난해 말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박 씨는 “돌봄 선생님이 둘째를 돌봐주면서 첫째를 챙기고 밀린 집안일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 걱정에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돼 마음이 한결 편하다”고 했다.

서울에 사는 영·유아(만 12세 이하) 중 영아(만 3개월∼36개월 미만) 비율은 17.2%에 그치지만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자만 놓고 보면 영아(48.5%), 유아(51.5%)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후 직장으로 복귀하는 맞벌이 가정에서 생긴 양육공백이 돌봄 수요로 이어진 것”이라며 “영아 돌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서울시는 영아 전담 안심 아이돌보미 260명을 육성해 3월부터 중랑·서대문·마포·구로·강남·강동구 등 자치구 6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영아 전담 돌보미는 한 달에 60시간 이상 영아를 돌봐야 한다. 돌보미는 보육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돌봄 경험이 많은 사람을 중심으로 선발했다. 유아보다 손이 많이 가 지원자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해 한 달 최대 10만 원의 인센티브를 별도로 지급한다.

영아 전담 돌보미 수가 늘면서 영아 돌봄 서비스를 원하는 대기자는 계속 줄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1월 191곳이던 영아 서비스 대기 가정 수는 4월 163곳으로 감소했다.
○ 2025년 영아 전담 돌보미 1000명으로 확대

서울시는 올해 시범사업을 마치고 해마다 영아 전담 돌보미를 늘려갈 계획이다. 2023년까지 돌보미 수를 800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2025년엔 10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참여 자치구 수도 현재 6곳에서 2023년까지 서울시 자치구 25곳으로 확대된다. 보다 많은 사람이 영아 전담 돌보미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인센티브도 계속 늘릴 방침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영아 전담 안심 아이돌봄 지원 사업이 워킹맘들의 경력 단절을 막고 맞벌이 가정의 양육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 같은 보육 서비스 확대가 궁극적으로 출산율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