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前 선제검사, 교육청 자율로… 대부분 학교들 중단
“아빠, 이제 아픈 거 안 해도 되는 거야?”
경기 안양시에 사는 김모 씨(36)는 2일 오전 유치원 등원을 준비하던 딸(5)이 이렇게 묻자 “응, 아픈 건 이제 빠이빠이야”라고 웃으며 답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려면 1주일에 한 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했다. 김 씨는 “아이 코를 실수로 잘못 찔렀다가 코피가 난 이후로 아이가 검사를 피해 도망 다니는 바람에 아침마다 전쟁을 치렀다”며 “오늘부터 검사를 안 해도 돼 아침 시간이 한결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일상회복 추진방안’에 따라 2일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서 원격수업이 중단되고 2년여 만에 정상 등교가 이뤄졌다.
반면 자녀가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거나 백신 미접종 상태인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무증상 감염 학생들이 등교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승아 씨(48)는 “아직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오늘도 음성을 확인한 후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등교시켰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해 체육수업이나 운동회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날 상당수 학생들은 실외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금화초교에서 열린 체육대회에서도 학생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23일부터는 야외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진다. 인천에 사는 학부모 우명숙 씨(43)는 “부작용이 우려돼 아이 백신을 안 맞혔는데 (마스크 해제 조치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더 커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