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다치면서 올라선 최준용… 13경기 ‘9S-ERA 1.23’ 깜짝쇼 정규직 김원중도 1일 완벽 복귀… “번갈아 맡겨볼까” 행복한 고민
2012시즌 이후 10년 만에 2위로 4월을 보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의 팬들은 더 행복한 5월을 맞게 됐다. ‘원조 마무리’ 김원중(29)이 건강하게 복귀했기 때문이다. 1일 잠실 LG전에서 롯데가 4-0으로 앞서던 7회말 복귀전을 치른 김원중은 최고 시속 149km짜리 패스트볼을 앞세워 공 13개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의 행복한 고민도 시작됐다. 스프링캠프에서 갈비뼈와 허벅지를 다친 김원중이 개막 이후 약 한 달간 자리를 비운 사이 ‘임시 마무리’ 최준용(21)이 4월 한 달 동안 13경기에서 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으로 ‘특급’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리그에서 최준용보다 세이브가 많은 건 SSG 김택형(10세이브) 한 명뿐이다. 2020년 25세이브, 지난해 35세이브를 기록한 ‘검증된’ 김원중과 임시였지만 ‘클로저’의 자격을 증명한 최준용을 놓고 앞으로 누구에게 마무리를 맡길지 결정해야 한다.
선발과 마무리를 연결하는 ‘계투’는 우수한 자원이 많을수록 좋지만 세이브 상황은 한 명이 전담하도록 하는 게 일반적이다.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야구 기자 레너드 코페트는 저서 ‘야구란 무엇인가’를 통해 “두 명의 마무리 전문을 두는 것이 이상적”이라면서도 “좌완, 우완으로 나눠서”라는 전제를 뒀다. 김원중, 최준용은 둘 다 오른손 정통파 투수에 평균 시속 146km 이상의 빠른 공을 주무기로 갖고 있다.
정규시즌에 1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투수 2명이 공존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경우는 2019년 두산과 2005년 삼성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강력한 마무리 투수가 없던 두산은 우완 이형범(19세이브)과 좌완 함덕주(16세이브·현 LG)를 상황에 따라 투입했다. 마찬가지로 삼성도 당시 마무리를 새로 맡은 우완 사이드암 권오준(17세이브)과 신인이던 우완 오승환(16세이브)이 역할을 분담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