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1기 각료 6명 인사청문회 추경호, 외환銀 헐값매각 공방 한동훈 내일 청문회 연기 가능성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놓고 격렬한 공방을 벌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일 인사청문회장으로 무대를 옮겨 다시 한 번 충돌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박진(외교부)·원희룡(국토교통부)·한화진(환경부)·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 6명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은 후보자들의 도덕성 및 자질 논란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가 정한 ‘공직윤리 7대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맞섰다.
한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은 △김앤장 고문료 20억 원을 둘러싼 전관예우 및 이해충돌 △배우자 그림 판매 논란 △재산 축적 논란 등을 집중 공격하며 “로비스트”, “황제 꿀알바”라고 맹공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높은 수준의 봉급이 송구스럽다”면서도 “후배 공무원들한테 단 한 건도 전화를 하거나 부탁을 한 게 없다”며 전관예우 및 이해충돌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추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2003년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을 둘러싼 책임론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추 후보자는 당시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으로 근무했고 2012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했을 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추 후보자는 ‘헐값 매각’ 책임론에 “업무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 당시로 돌아가도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4일로 청문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증인 협의 등을 두고 난항을 겪으면서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