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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前 美국방 “트럼프, 플로이드 시위대 쏘고 싶어했다”

입력 | 2022-05-03 04:52:0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고 싶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2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 회고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이드 시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악관 주변 거리를 메우자 “그냥 쏘면 안 되나. 다리 같은 곳을 쏘면 안 되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에스퍼 전 장관은 지난 2019년 7월 트럼프 행정부 국방장관으로 임명됐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예스맨’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후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막판 불화를 빚다 2020년 11월 경질됐다. 플로이드 시위와 관련, 연방군 투입 근거인 ‘내란법(Insurrection Act·폭동진압법)’ 발동에 공개 반대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10일 ‘신성한 서약’이라는 회고록 발간을 앞뒀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퍼 전 장관은 해당 회고록에서 플로이드 사망 직후인 2020년 6월 첫 주 당시 순간을 “비현실적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얼굴이 붉어진 채 워싱턴DC에서 진행되는 시위에 큰 소리로 불평했었다고 전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좋은 소식은 (내게) 이것이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는 것”이었다며 “나쁜 소식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내가 피하고자 했던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 물러서도록 방법을 찾아야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액시오스는 이날 보도 내용이 담긴 에스퍼 전 장관 회고록을 두고 국방부에서 최고위급 조사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거의 30명에 달하는 4성 장군과 고위 민간인, 일부 각료가 검토에 참여했다고 한다. 에스퍼 전 장관은 보안 검토 과정에서 국방부와 소송전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서 플로이드 시위가 격화하자 시위대를 폭도로 칭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시위를 강제 해산시키고 인근 세인트 존스 교회를 도보 방문해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