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 유소년팀(U-18) 소속 선수가 코치와 친구들에게 지속해서 괴롭힘과 폭언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내 아들 좀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숨진 정모 군의 부모로 추정된다. 해당 청원은 3일 오전 9시 기준 1만68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에 따르면 정 군은 지난달 27일 오전 2시 축구부 숙소 4층에서 떨어져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날 밤 부친에게 “운동화를 사 달라”는 메시지가 정 군의 마지막 인사였다.
이어 “아들은 제게 몇 년간 단 한 번도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정말 축구하는 게 너무 좋다고만 했다”면서 “그런데 유서에는 단 한 번도 웃는 게 진심인 적이 없었다고 한다. 1시간 동안 써 내려간 글을 보고 한없이 울었다”고 전했다.
정 군이 남긴 유서에는 가해자들의 이름과 함께 “죽어서도 저주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아들이 죽어서도 저주한다는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를 거다. 분명한 건 그들은 오랜 기간 간접살인을 한 것”이라며 “운동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꼭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아이들을 지켜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재단법인 김포FC는 이날 홈페이지에 “김포FC 유소년 축구(U-18) 소속 정 군이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며 “그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과 우정, 축구를 향한 열정과 밝은 모습을 잊지 않겠다. 정 군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올렸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