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범 대구고검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대구·부산·광주 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8/뉴스1
권순범 대구고검장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모두 통과되자 “대한민국의 국격과 인권이 후퇴하는 현실이 참담할 뿐이며 역사의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고검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인사’ 글을 올려 “고위간부로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부당한 입법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며 “그후로도 입법저지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왔지만 오늘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에 사직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는 남아서 할 일이 있고 누군가는 떠남으로써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번에 검사장과 부장검사, 평검사, 수사관이 머리를 맞댔고 게시판에는 집단지성의 힘이 넘쳤다. 부디 이 에너지를 사장시키지 말고 계속 정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고검장은 “마지막으로 쓴소리를 드린다”며 “독선과 불통으로 얼룩진 이번 입법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매사에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