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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일본, 日군수품 수출 협정 체결…中 견제 강화

입력 | 2022-05-03 11:15:00


 태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군수품의 태국 수출을 가능케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 견제를 강화한 모습이다.

3일 요미우리 신문, 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저녁 태국 방콕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약 2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어떠한 지역에서도 힘에 따른 현상 변경, 주권·영토 일체성 침해는 인정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 대량파괴무기에 따른 위협·사용에 반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일본이 방위장비품 등 군수품을 수출할 수 있는 ‘방위 장비품·기술 이전 협정’을 체결했다.

아울러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을 확인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납북 문제, 미얀마 정세 등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안전보장 협력 확대를 위한 큰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짠오차 총리는 “태국 방위 산업에 대한 일본의 투자 지지로 연결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협정은 패권주의 움직임을 키우는 중국을 염두에 둔 것이다. 태국과 일본의 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

양국 정부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방위장비 수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일본은 미국, 영국, 호주 등 11개국과 비슷한 협정을 체결했다.

태국은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기시다 총리와 짠오차 총리는 APEC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연휴 기간동안 동남아시아, 유럽을 순방하고 있다. 태국을 마지막으로 동남아시아 3개국 방문을 마친 그는 이탈리아로 향해 오는 4일 마리오 드라기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과 각각 회담할 예정이다. 5일에는 영국을 방문해 보리스 존슨 총리와 회담한다.

그는 2일 밤 태국을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이번 성과를 꼭 유럽 방문으로 연결하겠다. 주요 7개국(G7) 각국과의 협의 중에서도 확실히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또 “G7의 엄격한 스탠스와 아시아 각국의 입장에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능한 많은 국가들에게 연계와 협력을 요구해야 하는 어려움이나 정중한 대처의 중요성을 확시히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