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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배심원단, 12년 전 여친 때려 죽게 한 전 남친에 189억 배상 명령

입력 | 2022-05-03 11:20:00


지난 2010년 여자친구 예들리 러브를 때려 숨지게 한 미국 버지니아대학의 전 라크로스 선수 조지 휴글리에게 1500만 달러(약 189억72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배심원단 평결이 2일(현지시간) 나왔다.

조지 휴글리 5세는 지난 2012년 2급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 2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휴글리와 러브는 모두 버지니아대 라크로스 선수였고, 2010년 5월3일 러브가 맞아 숨진 채 발견되기 전까지 2년 동안 사귄 것으로 파악됐다.

러브의 사망에 대한 보상적 손해 배상 2950만 달러와 러브의 재산관리인인 모친 샤론 러브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금 100만 달러 등 총 305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소송에서 배심원단은 이날 징벌적 손해배상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샤론 러브와 여들리 러브의 여동생 렉시 러브 호지스에게 각각 750만 달러(약 94억86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샬러츠빌 순회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휴글리의 변호사 매슈 그린은 휴글리의 행동이 여들리의 죽음을 초래했음을 인정했고, 그녀의 가족은 배심원들이 결정할 액수의 보상적 손해배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린은 휴글리가 러브의 아파트에서 그녀와 대면하기 전 24시간 넘게 술을 마셨으며, 그녀를 죽일 의도는 없었고, 다음 날 아침 경찰이 그를 심문할 때가지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휴글리의 행동이 징벌적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의도적이고 방자한” 행동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브와 휴글리는 사건 당시 모두 졸업을 몇 주 앞둔 22살의 버지니아대 4학년이었다.
러브의 변호사들은 배심원들에게 휴글리와 러브는 휴글리의 지나친 음주로 사이가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들은 휴글리가 러브의 침실 문을 부순 뒤 그녀를 마구 때리고 의사의 치료를 요청하지도 않은 채 그녀를 혼자 내버려두었다고 말했다. 검시관은 그녀가 머리에 입은 둔기에 의한 외상으로 사망했다고 결론지었다.

휴글리는 러브의 방에 침입해 그녀에게 치명적 부상을 입힌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그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러브가 살해당한 밤의 기억이 몽땅 사라졌다고 말했다.

증언이 끝나갈 무렵 휴글리는 러브의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러브를 죽게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휴글리는 “나는 그녀가 그립고, 매일 그녀에 대해 생각한다. 그날 밤을 되돌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그녀에게 일어난 일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나는 그날 밤 그녀의 아파트로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리치먼드(미 버지니아주)=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