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석유 금수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늦여름까지는 러시아산 수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독일은 석유 금수조치를 포함한 새로운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의존하게 된 것은 실수였다. 의존도를 줄이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전이 있다”며 “석탄부터 석유까지 수입을 줄일 수 있다.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결국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벡 총리는 성명에서 독일이 이미 러시아 에너지 수입에서 석유 12%, 석탄 8%, 천연가스 35%로 수입을 줄였다고 밝혔다.
린드너 장관은 또 헝가리 등 일부 유럽연합(EU) 국가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예외로 둘 지, 또는 분리해야 할 지에 대해 추측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독일은 석유 수입을 줄일 준비가 돼 있고, 다른 국가들도 이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결정을 함께 내린다. 세계 모든 민주주의 국가들은 이러한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고,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익이다. 우리는 EU와 대서양 협력국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라는 러시아의 요구엔 계속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폴란드는 EU가 함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명확한 날짜를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나 모스크와 폴란드 기후장관은 “우리는 이 제재 조치에 명확한 날짜와 요구 사항이 포함되길 원한다. 어떤 빈틈도 없는 완전한 조치여야 한다”면서 연내에 금수 조치가 취해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러시아는 지난주 루블화 대금 지급을 거부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해 첫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반면 루블화 지급 요구를 수용한 헝가리에 대해선 계속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서방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러시아가 이를 통해 유럽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