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3일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공공의료벨트 구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2022.5.3/©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가운데, 향후 닥칠 새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의료를 확충해야 한다는 의료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3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제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할지 모른다. 증가하는 보건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공공의료 체계를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미크론 변이가 맹위를 떨쳤던 2~3월 의료현장마다 거의 붕괴 수준이었다고 회고했다. 코로나19 이외의 입원 환자들에게도 정상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로는 의료원 현장은 전쟁을 방불케 했다. 잦은 부서 이동에 백신 접종 파견까지 주말과 야간 근무의 연속이었다”며 “앞으로 새 감염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이라도 공공의료 예산을 더 확충해야 한다. 인력 충원 없는 공공의료 강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노조 총파업 직전 노정 협의를 통해 중앙정부로부터 의료인력 지원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냈지만, 지방정부의 노력 없이는 공공의료 확충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노조는 6·1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부산의료원 예산·인력 지원, 동부산권 공공병원 조속 설립을 위한 행정력 총동원, 시 시민건강국 내 공공의료정책과 신설 등을 제1 공약으로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중 노조가 가장 강력히 주장하는 사항은 ‘부산공공의료벨트’ 구축이다.
노조는 “제2도시인 부산에 지역거점 공공병원은 부산의료원 1개뿐”이라며 “부산공공의료벨트를 튼튼히 구축하는 것이 부산시가 당장 해야 할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시민사회와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하는 전국 순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 광주, 대전에 이어 이날 부산에서 네 번째로 열렸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