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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살해 후 2~4일간 방에 방치한 20~30대

입력 | 2022-05-03 13:16:00

© News1 DB


경기 김포에서 20대 지적장애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된 남여 4명이 피해자의 시신을 2~4일간 숙소에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된 A씨(30)와 B씨(27), C씨(25·여), D씨(30·여) 등을 조사한 결과 피해자 E씨(20대)를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방에 2~4일간 방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빌라는 A씨와 C씨가 거주한 곳으로 이후 피해자 E씨 등 3명이 입주해 함께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E씨가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폭행해 살해했으며, 함께 쓰던 여러개의 방 중 1곳에 E씨의 시신을 방치했다.

이들은 E씨의 시신이 부패하면서 냄새가 나자 지난해 12월 22일 렌터카를 빌린 뒤 트렁크에 시신을 싣고 김포 승마산에 암매장했다.

이들은 12월 22일 야간에 E씨의 시신을 전기장판으로 싸맨 후 4명이 함께 차량으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렌터카 업체를 조사해 이들이 12월 22일 렌터카를 빌린 후 23일 반납한 것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거주한 빌라에 E씨의 휴대전화도 발견했다.

2~4일간 시신을 방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이들이 E씨를 지난해 12월 18~20일쯤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E씨가 A씨 등과 함께 거주한 지난해 9~12월 지속적으로 그를 폭행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E씨의 병원 진료기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이 E씨를 폭행한 뒤 병원에 보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인 및 정확한 사망 시점을 밝히기 위해 E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낸 상태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 소재한 A씨의 주거지에서 지적장애인 E씨(20대·남·3급)를 살해한 뒤 김포시 약암리 승마산 입구에 암매장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김포시 승마산에서 나물을 캐던 주민이 시신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승마산에 두개골이 노출된 E씨를 발견했다. E씨는 옷이 벗겨진채 암매장 돼 있었다.

E씨의 유족은 지난해 9월 E씨가 가출했으나 실종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28~29일 3명을 인천에서, 나머지 1명은 경북 경산에서 각각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말을 해서 폭행해 살해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또 다른 범행 동기가 있었는지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김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