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은 미국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러시아 외무장관이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탈리아 매체 미디어셋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북한과 이란이 아닌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란 것을 완벽하게 잘 알고 있다”며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린 미사일 방어를 제압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사일 방어·공격용 무기를 보유한 국가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보복 공격을 막아 줄 거라는 생각에 선제 타격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달 26일 서방이 러시아와 대리전을 벌이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핵무기 갈등으로 고조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 이 같은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도 규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을 막기 위한 러시아 핵무기를 언급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러시아가 음속 5배 속도로 이동 가능하며 비행 중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핵무기 개발 선두 주자라고 과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