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강타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위기 등의 요인으로 미국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무료급식소(푸드뱅크)에 대한 수요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 등으로 비롯된 경제난이 가장 가난한 사람들부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식료품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푸드뱅크에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디트로이트 시내에서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단체 ‘포가튼 하비스트’는 작년 12월 이후 푸드뱅크에 대한 수요가 25~45%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3월 한 달 동안만 수요가 전달에 비해 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푸드뱅크에 대한 의존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초부터 높아졌다. 팬데믹으로 갑자기 경기가 침체되면서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마저 대거 급식소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비록 이후 백신이 보급되면서 경제가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공급망 교란과 구인난 등의 여파로 저소득층의 식량위기는 지속됐다고 WSJ는 분석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