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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해상서 실종된 선원 2명, 이틀째 수색…北에 협조요청

입력 | 2022-05-03 14:45:00

인천해경이 3일 오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인천해경 제공) 뉴시스


정부가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선원 2명이 실종된 사실을 북한 측에 통보하고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정부에 따르면 통일부는 이날 오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경로로 백령도 선원 실종 사실을 전달하고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수색 및 조치 등에 관한 요청인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0분경 백령도 북동방 3.7㎞ 해상에서 4.97t급 어선이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현장에 경비함정을 급파해 어선을 수색했으나, 어선에 타고 있던 60대 선장 A 씨와 인도네시아 국적의 30대 선원 B 씨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까나리잡이 어선인 이 배는 그날 오후 1시 55분경 백령파출소에 신고 후 백령도 장촌항에서 출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가까이 표류한 해당 선박을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인근 백령도 포구로 예인 조치했다.

이날 수색에는 경비함정 5척, 해군 8척, 관공선 4척, 민간 53척과 항공기 3대 등이 투입됐다. 해경과 해군은 전날 야간에도 경비함정과 관공선 등 34척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들을 찾지 못했다.

해경은 A 씨가 출항 전 지인들에게 ‘닻 작업을 하겠다’고 말한 점 등을 토대로 해당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닻 작업은 어선이 그물을 치기 전 미리 어장을 표시하기 위해 바다 곳곳에 대형 닻을 떨어뜨려 놓는 작업이다.

해경 관계자는 “평소 해당 선박이 주로 어업활동을 하던 백령도 남방 어장 주변을 중심으로 수색하고 있다”며 “월북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