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를 상징하는 ‘Z’ 표식이 새겨진 군용 차량 장난감을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대형마트 ‘EONK’는 ‘Z’가 새겨진 군용 트럭을 판매 중이다.
미사일 발사기가 달린 전차, 연료 유조선, 인력 운반선 등 모형 플라스틱 장난감도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602~817루블(약 1만600~1만4400원)이다. 온라인 매장에선 ‘Z’ 모자와 ‘Z’ 스티커도 팔고 있다.
푸틴 지지자들은 ‘Z’ 표식을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 하는 선전에 사용하고 있다. 일부 유명 인사들은 ‘Z’ 모양 배지를 달았고, 활동가들 중 일부는 ‘Z’ 표식 티셔츠를 입은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하며 “러시아를 위하여”, “푸틴을 위하여”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지난 3월5일에는 러시아 체조 선수 이반 쿨리아크가 카타르에서 열린 기계체조 월드컵 경기 시상식에서 유니폼에 ‘Z’를 테이프로 붙여 국제체조연맹(FIG)으로부터 징계받은 일도 있었다.
‘Z’ 표식 사용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한 프랑스 영화 감독은 “어떤 경우에도 전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길 원치 않는다”며 이달 17일 열리는 칸국제영화제 개막작 ‘Z’의 프랑스판 제목을 ‘Coupez!’(Cut!)로 바꿨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의 ‘Z’ 표식 사용을 제2차 세계 대전 중 나치가 사용한 ‘하켄크로이츠’에 비유했고, 체코, 독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몰도바, 폴란드 등은 ‘Z’ 표식 사용을 법으로 금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