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수출용 과일소주로 소주사업에 재도전한다.
주류유통전문기업 신세계 L&B(이하 신세계엘앤비)는 베트남, 싱가폴,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수출될 과일소주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이번 상품은 동남아 주류 유통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생산된다. 알코올 도수는 12%로 일반 소주(16~16.5%)보다 저도주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2016년 인수한 제주소주(인수 전 제주 올레소주) 지난해 3월 정리한 바 있다. 실적부진이 이유였다. 제주소주의 ‘푸른밤’은 한때 ‘정용진 소주’로 각광을 받았으나 전체 소주시장에선 기대 이하의 점유율에 머물렀다. 제주소주의 영업손실액도 2016년 19억 원에서 2019년 141억 원까지 늘어났다. 소주사업 철수 이후 제주소주는 신세계엘앤비에 흡수합병됐다.
신세계엘앤비는 그동안 멈춰있던 소주 생산라인을 활용할 방안을 찾던 중 한국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영향으로 해외에서 과일소주를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을 주목, 수출용 과일소주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엘앤비는 제주소주 생산라인을 재가동해 이달 말에서 6월 수출용 과일소주를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1000만병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