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우리 정부는 마지막까지 위기 극복에 전력을 기울이며 선도국가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한 정부”라며 “지난 5년의 성과와 노력이 다음 정부에 도움이 되고 대한민국이 계속 발전해 나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한 뒤 “각 부처 장관들과 공무원 여러분, 정말 고생 많았다. 그동안 한마음이 되어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을 함께해준 국무위원들에게 “소관부처의 사령탑으로서뿐만 아니라 국익과 국민을 중심에 두고 다른 부처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며 대격변과 대전환의 시기를 헤쳐 나가는 핵심적 역할을 해 주었다”며 “덕분에 우리 정부는 거듭되는 위기 속에서도 많은 성과를 남기며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회의 개의에 앞서서는 퇴임을 앞둔 문 대통령의 초상화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문 대통령이 본관 벽면에 박근혜·이명박··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들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본인의 초상화 앞에서 서자 국무위원들은 “역사의 자리에 들어가셨다”, “박수 한 번 쳐 주시죠”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보통은 (퇴임 시기에) 초상화가로서는 가장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분들 가운데 선정해서 작품을 의뢰하는 것이 보통인데, 그 전에 김성수라는 신진 작가가 ‘어려운 시기에 수고가 많으시다’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낸다’고 나한테 (그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지 않고) 그냥 받아 두었는데, 나중에 초상화 (그려야) 하는 시기가 와서 새삼 새롭게 할 것 없이 이 초상화가 어떤 의견을 들어보니 청와대 내부에서는 다들 작품이 좋다고 평가가 됐고, 전문가들도 대체로 그런 의견이라 굳이 옛날 같은 방식(초상화 작가를 섭외해서 그리는 것) 없이 이왕에 선물로 받은 초상화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초상화 장르의 대가인 분들은 그런 절차로 초상화가 선정되는 것을 아쉬워할 수는 있다. 그분들께 양해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문 대통령은 “참석해주셔서 고맙다”고 했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웃으며 “좋은 이야기 하러 오신거죠?”라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등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률 공포안이 상정·의결된 가운데, 오 시장이 국무회의 배석자 중 유일한 야당 인사라는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