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새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 논란에 대해 “오랫동안 숱하게 연구했겠지만, 좀 더 시간을 갖고 이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소통하는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전날에 이어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집무실 이전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운영 지지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 발언에 “모든 정부가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했고 윤 당선인도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다만 정권이 출범까지 (집무실 이전 공약을 정확히 검토할) 시간도 부족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을 공약했지만 대선 11일 후인 3월 20일 용산 국방부 신청사 이전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한 후보자의 김앤장 고문료 20억 원 및 전관예우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공직과 김앤장 등을 오간 이력을 후배 공직자들에게도 권하겠느냐’는 민주당 최강욱 의원의 질의에 한 후보자는 “입법부가 정한 규제 내에서 자기가 가진 것을 활용하겠다는 걸 막아야 한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계성 김앤장 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한 후보자의 고문료가 업계에서 합리적인 선이냐’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인청특위 위원들은 한 후보자가 부적격하다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