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질환 진단을 받은 방송인 이지혜(42)가 라디오에서 하차한다.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기 위함이다. 이지혜 측은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지혜는 3일 MBC 라디오 FM4U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에서 “오늘 드릴 말씀이 있다”면서 하차 소식을 전했다.
이지혜는 “제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라디오를 너무 사랑하지만 그만 해야 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라디오는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였고 제가 정말 좋아하지만, 방송을 오래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하차 결정까지) 쉽지 않았지만 이기적인 엄마, 이기적인 방송인이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지혜는 “눈물을 꾹 참으며 말씀을 드리는데, 제가 지금 약을 먹고 많이 좋아졌지만 중간에 숨이 차고 힘든 과정이 있었다”며 “여러분들이 많이 당황하셨겠지만,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마무리를 지을 것”이라고 했다.
의사는 이지혜에게 심부정맥혈전증 진단을 내렸다. 전문의는 이지혜의 상태에 대해 “호흡 곤란이 온 원인은 심장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폐에 물도 찼다. 정밀 진단을 위해 한 검사를 보니, 이지혜 씨의 몸속에 심부정맥혈전증이 많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은 과로에도 무리가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완치가 된다기보다는 평생 그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혜는 오는 15일 마지막 방송을 한 뒤에 라디오에서 하차한다. 후임 DJ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