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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더 강했던 김광현, 재수 끝에 KBO 140승·한미 150승 달성

입력 | 2022-05-03 22:38:00


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 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7회초 한화의 공격 SSG 선발 김광현이 한화 박정현을 삼진으로 잡은 뒤 웃음짓고 있다. 2022.5.3/뉴스1

역시 에이스였다. 김광현(34·SSG 랜더스)이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투구로 KBO리그 통산 140승과 한·미 통산 150승 고지에 올랐다.

김광현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4-2 승리를 견인했다.

1-1로 맞서던 7회초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김광현은 7회말 팀이 3-1로 역전에 성공한 뒤 4-2로 승리하면서 시즌 4승째를 달성했다.

2007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후 2020시즌을 앞두고 미국에 건너가기 전까지 13시즌 동안 136승을 거뒀던 김광현은 이날 승리로 KBO리그 통산 6번째 140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김광현보다 많은 승수를 거둔 투수는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 양현종(148승), 선동열(146승) 뿐이다. 아울러 메이저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10승(7패 1세이브)을 올린 김광현은 한·미 통산 150승도 달성했다.

김광현은 이 기록을 지난달 27일 롯데전에서 쓸 수 있었다. 당시 김광현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지만 팀이 1-1로 비기면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2번째 도전이었던 이날도 승리 투수가 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김광현의 공은 위력적이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수비도 실책성 플레이를 범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김광현은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1회부터 SSG의 실책이 나왔다. 1사 이후 최재훈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2루수 최주환이 놓치며 주자를 루상에 보냈다.

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 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7회말 실점위기를 넘긴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2.5.3/뉴스1

그러나 김광현은 마이크 터크먼을 삼진 처리한 뒤 노시환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 세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광현은 3회 최재훈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터크먼에게까지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김광현은 2사 1, 2루로 몰렸으나 노시환을 삼진으로 막았다.

6회에는 노시환의 바운드 큰 땅볼 타구가 조명 속으로 들어간 탓에 최정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무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광현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이 가장 중요한 순간 빛났다.

김광현은 김태연과 하주석을 내야 땅볼로 막은 데 이어 이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다시 위기에서 빠져 나왔다.

7회에도 2사 후 정은원에게 볼넷,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 3루로 몰렸지만 김광현은 침착하게 터크먼을 내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마운드에서 에이스가 혼신의 힘을 다하자 팀 동료들도 뒤늦게 힘을 냈다.

1-1로 팽팽하던 7회말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태곤이 바뀐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적시타를 치며 김광현의 승리투수 요건이 마련됐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조요한도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SSG는 4-1로 점수 차가 벌어진 9회 마무리 김택형이 1실점했으나 승리를 지켜내며 김광현의 대기록이 쓰여졌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