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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퍼펙트 스톰 대비 은행 손실흡수능력 확충해야”

입력 | 2022-05-04 03:00:00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을 재차 우려하며 은행들을 대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과 배당 자제 등을 주문했다.

정 원장은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대내외 충격에도 은행이 자금 중개 기능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잠재 신용위험을 보수적으로 평가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은 손실흡수 능력이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은행권의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에 대해서도 적정 수준의 관리를 요구했다. 정 원장은 “금리 상승기에 과도한 예대마진을 추구하는 은행은 국민의 신뢰를 받기 어렵다”며 “금리 산정 절차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

최근 발생한 우리은행 직원의 600억 원대 횡령 사건과 관련해서는 “은행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정 원장은 “사실관계를 규명해 책임자에 대해 엄정 조치하고 내부통제 미비점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책임론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는 경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