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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부잣집 딸, 밤엔 가사노동…입양 후 20년간 학대

입력 | 2022-05-04 00:07:00


아동 인권 강사 겸 작가 전안나가 입양 후 삶에 대해 털어놨다.

3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양부모에게 학대받았지만 아동 인권 강사로 활동 중인 전안나가 출연했다.

이날 전안나는 “고마원에 살다가 5살 때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처음엔 공주가 된 기분이었다. 1층 단독주택이었는데 우리가 중간 주인집에 살고 양옆에는 월세를 내줬다. 이후 3층 단독주택으로 이사 갔는데 방이 생기고 피아노를 사줬다. 고아였다가 하루 아침에 부잣집 외동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안나는 오랫동안 아이가 안 생겼던 노부부에게 입양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녀는 “처음에 부잣집 외동딸이 된 줄 알았는데 신데렐라였다. 낮에는 예쁜 옷을 입고 운전기사가 운전해 주는 차를 타고 학교에 갔다. 양아버지가 기부도 많이 하셨다. 집에 돌아오면 옷을 갈아입고 청소, 빨래 모든 집안일을 다 했다. 집을 나온 게 스물일곱살인데 20년 동안 그렇게 했다. 집안일에 대한 걸로 트집 잡아서 많이 때리셨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연세가 있었지만 저를 입양한 이유가 무급 가사도우미, 무급 요양보호사가 필요한 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취업 이후에도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급여통장을 양어머니 명의로 만들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후 5년간 한 달에 100만원 씩 총 6000만원을 보냈다고 했다. 전안나는 “스무살에 그 집을 나오지 않은 걸 가장 후회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