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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공정성 논란 승마 빼고 ‘장애물경기’로

입력 | 2022-05-04 03:00:00

말 경기력 따라 성적 들쭉날쭉
내달 월드컵 이후 본격 테스트




국제근대5종연맹(UIPM)이 공정성 논란 속에 근대5종 세부종목에서 제외하기로 한 승마 대체 종목으로 ‘장애물경기’를 채택했다.

UIPM은 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승마를 대체할 종목으로 제안된 60개 종목 중 2가지 종류의 장애물경기를 테스트 종목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6월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는 UIPM 월드컵 파이널 이후 장애물경기 테스트에 들어간다. 장애물경기의 구체적인 경기 방식은 소개되지 않았다.

레이저런(사격+육상), 수영, 펜싱과 함께 근대5종 세부종목 중 하나인 승마는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승마보다 먼저 치르는 펜싱, 수영 종목 순위에 따라 대회 주최 측이 선수들에게 말을 배정하는데 말의 경기력이 들쭉날쭉해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쿄 올림픽 여자부에 출전한 아니카 슐로이(32·독일)는 중간에 선두를 달리다 승마에서 말이 장애물 넘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0점을 받아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에 화가 난 슐로이의 코치가 당시 말에게 주먹을 휘둘러 징계를 받기도 했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승마 대신 새 대체 종목이 근대5종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발의 목소리도 있다. 도쿄 올림픽 남자부 금메달리스트인 조지프 충(27·영국) 등은 이번 집행위원회를 앞두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선수들은 대화에서 배제됐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선수 대표기구 ‘펜타슬론 유나이티드’가 전현직 선수 310명에게 물은 결과 95%가 근대5종 세부종목에서 승마를 제외하기로 한 UIPM의 결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