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타이틀곡 ‘FEARLESS’ 뮤비 20시간만에 유튜브 조회 1230만회
2일 데뷔한 하이브의 첫 걸그룹 르세라핌. 김도헌 평론가는 “튀는 부분이 없다. 마라맛(독특한 매운맛) 케이팝에 대한 반발로 기획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평했다. 하이브 제공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하이브의 첫 걸그룹.’
이 문장의 무게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걸그룹의 이름은 르세라핌(LE SSERAFIM)으로, 의미심장하다. 이름에 날개 단 치품천사(Seraphim)를 넣었다. ‘IM FEARLESS(난 두려움을 몰라)’의 알파벳 순서를 바꾼 신조어이기도 하다.
하이브의 명성을 업고 2일 데뷔한 르세라핌이 과연 가요계를 뒤집을 수 있을까. 데뷔 앨범 타이틀곡 ‘FEARLESS’의 뮤직비디오는 발표 20여 시간 만인 3일 오후 유튜브에서 약 123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인기 그룹 아이즈원의 핵심 멤버 사쿠라, 김채원이 르세라핌 멤버로 합류하며 데뷔 전부터 화제였다. 소속사에 따르면 르세라핌의 음반 선주문량만 해도 30만 장에 달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직접 두 곡의 작사와 프로듀스에 참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차우진 평론가도 “앨범에 나타난 전복적 가사에 비하면 음악과 시각 콘셉트는 ‘점잖은 고퀄리티’에 머문다”면서 “‘TOMBOY’의 가사에 ‘미친 ×’까지 넣은 (여자)아이들(큐브), 아이브(스타쉽)보다 잃을 게 많은 하이브 출신이라는 점이 조심성을 키운 게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당초 하이브의 첫 걸그룹 기획은 SM 출신의 브레인인 민희진 전 하이브 CBO(브랜드총괄)가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르세라핌 팀에서는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민 전 CBO는 연내 선보일 다른 걸그룹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걸그룹 파워가 세다. 현재 아이브, (여자)아이들, 레드벨벳이 차트 10위권 내에서 빅뱅, 싸이, 임영웅, 박재범 등 거물급 남성 가수와 경쟁 중이다. 차 평론가는 “오랜만에 부활한 걸그룹 붐 속에 르세라핌이 어떻게 판도를 끌어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