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을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국 측은 왕 부주석을 대표로 하는 ‘축하 사절단’을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파견하기로 하고 현재 우리 측과 소통 중이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서 시 주석이 지난 2012년 11월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뒤 추진한 ‘부패 척결’ 과정에서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맡아 활약한 인물이다.
중국의 권력서열상 국가부주석은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다음으로서 주로 국가주석 대신 주요 행사에 참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와 관련 중국 측이 이번 윤 당선인 취임식에 왕 부주석을 보내는 데는 나름 ‘예우’를 갖추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왕 부주석은 정치국 상무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순 없지만, 그 때문에 ‘정치적 메시지는 최소화하면서 의전을 최대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선택일 수 있다”며 “만약 중국이 미중패권, 한미동맹 등을 의식해 뭔가 메시지를 우리 측에 전달하고자 한다면 외교 담당자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2013년 2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 취임식 땐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을 보냈고, 2008년 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 취임식엔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축하 사절단에 포함시켰다.
일본 정부의 경우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을 윤 당선인 취임식에 보낼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현지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본 측은 3일 오후 현재까지 취임식 참석자 명단을 우리 측에 공식 통보해 오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