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8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송영길 대표가 서울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런 전투시기에 1600만 표를 얻어, 0.73%포인트 차로 진 이재명에게 뒷방에 갇혀 있으라고 하는 건 이적 행위, 이적 논리”라고 주장하면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등판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송 후보는 4일 공개된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 고문의 차출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들을 데리고 선거 운동하듯 지방을 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완패한 게 아니고 0.73%포인트 차로 졌다. 연장전 골차기라도 했으면 하고 관중이 흩어지지 않고 모였다”며 “그런데 이재명 보고 집에 가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있으라는 것은 무슨 논리인가. 뭐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고문 이름을 이용해 자가발전 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내가 자가발전 했으면 ‘아이고 알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잘해보세요’라고 하고 집에 갔다”며 “정치 인생에서 모욕적인, 내가 꼭 도마 위에 올라 있는 생선 같은 느낌으로 한 달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집에 가버릴까’ 이런 생각을 엄청 많이 했다. 국회의원 2년 임기도 남아 있고, 국회의장으로 나갈 수 있는 위치인데 ‘굳이 이런 수모를 당하고 있어야 하나’ 생각도 들었다”며 “참모 중에는 ‘지방선거 다 망할 테니까. 왜 나서서 구정물을 쓰려고 하느냐. 2년 쉬면 부를 때가 온다, 왜 조급하게 그러냐. 쉬라’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재명 지지자가 나보고 서울시장에 나오라고 얼마나 난리를 쳤나. ‘개딸’(이 고문 지지자)도 3000명이나 1억 원 넘게 후원금을 보냈다”며 “이재명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아니다. 이재명이 송영길이 너무 열심히 싸워서 (지지자들이) 아쉬운 것이다. (지방선거라는) 연장전에서 한 번 더 싸우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안팎에서 이 전 지사 등판에 대한 찬반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원욱 의원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전 지사가) 아직 저나 윤호중 비대위원장에게 출마 의사가 있다는 말을 전해 온 적은 없다”면서도 “당이 전국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차출도 고려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현재 민주당에 이재명만 한 스타는 없다는 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