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조가 특별격려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장실을 점거했다. 노사 양측이 특별격려금 지급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면서 갈등이 극대화되는 양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 10여명은 지난 2일 오후부터 사장실을 점거해 이틀째 농성 중이다. 노사는 이날 특별격려금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는데 협상은 5분만에 결렬됐다. 이를 이유로 강성 노조원 일부가 사장실까지 점거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달 27일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열린 특별노사협의회에서 특별격려금 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차기 회의에서 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차기 회의에는 안동일 사장이 직접 참석해 안을 내놓을 것을 요청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하반기 임금협상에서 실적을 반영해 기본급 7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기본급의 200%+770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올 들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특별격려금을 지급하며 계열사인 현대제철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 직원들은 지난 3월 초 1인당 400만원의 코로나 특별 격려금을 받았다. 이 같은 소식에 그룹사 직원들도 격려금을 요구하자 현대모비스도 지난달 특별격려금 300만원, 목표달성 독려금 100만원 등 총 400만원을 전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차 수준에서 1원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입장차가 첨예하게 갈리면서 노조가 추후에는 파업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