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시민군 ‘김군’. © News1
5·18민주화운동 당시 이름 없는 시민군으로 알려진 ‘김군’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4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조사위는 최근 5·18 북한군 개입·침투설에 관해 조사하던 중 자신이 김군이라고 증언하는 인물을 접촉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5·18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한 ‘김군’은 1980년 5월24일 광주 남구 ‘송암동 학살사건’에서 희생된 인물이다. 그가 군인들에 의해 인근 금당산에 가매장됐다는 증언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그의 주검은 행방불명된 상태다.
조사위는 지난해 10월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26조에 따라 송암동 학살사건에 대한 조사 개시를 명령했다. 송암동 학살사건이 5·18진상규명 특별법 제3조(진상규명의 범위)에 해당한다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 최근 김군에 대해 증언해줄 사람들을 소문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5·18 시민군 결성지인 광주 남구 광주공원에 설치된 김군 동상. © News1DB
조사위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그가 실제 ‘김군’이 맞는지 아닌지 발표하기 이르다”며 “신중하게 조사를 이어간 뒤 추후 유의미한 내용이 발견되면 그때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오인사격으로 계엄군 사상자가 발생하자 11공수여단은 송암동 일대에서 애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계엄군은 시민군들이 오인사격 총성을 듣고 송암동 일대 민가로 피신하자 이를 색출하기 위한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김군은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 투항했지만 계엄군은 그를 즉시 총살했고 금당산에 가매장한 뒤, 추후 이를 수습해갔다.
이후 김군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5·18 역사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지만원씨가 그의 사진을 바탕으로 시민군을 북한특수군이라고 주장하면서다.
2019년 강상우 감독은 그의 정체와 행방을 찾아 나선 과정을 담아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을 내보냈다. 또 이듬해 출범한 조사위가 김군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며 그의 행방을 쫓을 수 있게 됐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