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취재에도 응해…기사 소제목 삭제됐다” “허위보도, 강력한 법적 대응 검토 계획” 조국, 삭제 후 관련 보도 캡처본만 게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4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관련 의혹을 두고 희화한 한 언론사 만평을 공유했다가 한 후보자 측의 반박이 나오자 이를 삭제한 뒤 여러 언론사의 보도를 캡처한 사진만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겨레신문의 4일 자 만평을 공유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4일 한겨례 신문의 만평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SNS 갈무리) ⓒ 뉴스1
만평에는 한 후보자의 딸이 한 복지관 앞에서 노트북이라고 적힌 기부를 기념하는 사진을 촬영하며 “이거..’조국’식 스펙 쌓기 아냐? 괜찮을까?”라고 묻자 한 후보자의 배우자는 “걱정 마. 설마 아빠가 법무부 장관이라도 되겠어?”라고 답하는 장면이 담겼다. 한 후보자는 얼굴이 붉어진 채 진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한겨레신문은 한 후보자의 딸이 대학 진학 스펙을 위해 부모의 인맥을 활용하며 기업에서 노트북 등 고액의 물품을 후원받아 복지관에 기부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정황을 보도 한 바 있다.
이에 한 후보자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기업의 사회 공헌 차원에서 이뤄진 중고 노트북 기증 사실이 어떻게 후보자 딸의 대학 진학 스펙과 관련이 있는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후보자 장녀는 평소 관심이 있던 학습 소외 계층을 돕는 일에 노력한 것뿐 기업의 기증 사실을 대학 진학 스펙으로 활용한 사실이 없고 그런 계획도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기부증 영수증도 후보자 장녀가 아니라 해당 기업 명의로 발급됐고, 한 후보자는 이 모든 과정에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라며 “미성년자의 정상적인 봉사활동을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로 폄훼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한 후보자 측은 또 추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에 법적 대응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자 측은 “후보자 측이 한겨레의 취재에 응해 ‘회사가 폐기 예정의 노트북컴퓨터 등을 회사 기부 절차에 따라 직접 위 사회복지시설들에 기증한 것이고, 기부증 영수증도 회사 명의로 발급되었으며 후보자의 딸이 명의로 기부한 바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설명해 '딸 이름으로 기부한 사실이 없음을 인지’하고도 오늘 허위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만평 삭제 후 올린 게시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그러자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공유한 만평 게시글을 삭제하고 한겨레신문의 보도와 한동훈 측 반박 입장문이 담긴 보도를 캡처한 사진만을 올렸다. 게시글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비꼬는 단어로 알려진 ‘굥정’ ‘윤잣대’ 등의 해시태그가 달렸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