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제주녹색당 관계자들은 4일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사육 중이던 큰돌고래와 남방큰돌고래가 타시도로 반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두 단체는 이날 오전 제주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반 퍼시픽 리솜이 정부를 허가를 받기도 전에 무단으로 돌고래를 반출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핫핑크돌핀스와 생명환경행동제주비건·제주동물권연구소 등 8개 단체는 지난달 21일 제주 퍼시픽랜드가 사육 중인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자연 방류를 촉구한 바 있다.
제주 서귀포시 호반 퍼시픽랜드가 사육 중인 ‘비봉이’ 등 돌고래 3마리가 경남 거제도 소재 ‘거제씨월드’로 반출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두 단체는 시민 제보를 통해 돌고래의 반출 정황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불법적인 돌고래 양도와 거제씨월드의 양수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형사처분 대상”이라며 “경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큰돌고래와 남방큰돌고래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양보호생물로 법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만약 타시설로 반출하려면 해양수산부장관의 허가가 필요하다.
두 단체는 “모든 돌고래들이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다”며 “돌고래를 반출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해수부장관의 허가를 득해야 하지만 지난달 24일 거제씨월드로 반출됐다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2012년 불법포획된 남방큰돌고래 사육 시설에 대해 수사해 퍼시픽랜드를 재판에 넘겼지만, 그 대상이 2009년 이후 포획된 개체여서 2005년 불법포획된 비봉이는 제외됐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