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 © AFP=뉴스1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러시아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구금한 것은 부당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인질을 담당하는 미국 특사인 로저 칼스텐스에게 그라이너 사건을 넘긴다고 밝혔다. 그라이너가 체포된 지 두 달여 만이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미국 시민인 그라이너를 부당하게 구금하고 있다”며 “미국 시민의 안전은 미국 정부의 최우선 순위이고, 그라이너에게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법원은 그라이너에 대한 수사 청원을 접수했다면서 구금 기간을 5월19일까지로 연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징역 10년까지 선고받는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인 만큼 러시아가 인질 삼아 그라이너를 구금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WNBA는 오는 6일 새 시즌이 종료되면 12개 경기장 사이드라인에 그라이너의 이니셜과 등번호인 42가 새겨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캐시 엥겔버트 WNBA 위원은 “우리는 그라이너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매우 어려운 시기에 그라이너와 그녀의 가족이 보여준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