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히 박탈) 이후 검찰 고위간부 2명이 잇따라 사퇴했다. 조직 내부가 혼란에 빠진 모습인 가운데, 실제 줄사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검찰 안팎에선 고위간부들의 사퇴가 계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분위기다. 고검장들은 이미 김오수 검찰총장의 함께 사의를 표명한 상태이고, 검사장들은 조직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서 “국민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오로지 자신들의 방패막이를 만들고자 꼼수를 강행하는 모습에 분노가 치미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직을 내려놓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돼 이렇게 떠난다”며 사의를 밝혔다.
전날 검수완박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이후 검찰 고위간부의 사의 표명은 두 번째다. 일각에선 다른 고위간부들도 사퇴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고검장들을 제외한 다른 검사장까지 확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 차장검사나 권 고검장의 경우 이미 지난달 22일 국회가 검수완박 법안에 관한 중재안을 내놓자 일괄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의 표명은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검사장들의 경우에는 지휘부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자리를 지키면서 대응책 마련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 지검장들은 고검장들이 총사퇴할 당시 “중재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알리겠다. 사직 여부는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