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증인들의 답변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의당은 4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직무를 수행하기에 부적격 판단한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정의당이 앞서 부적격으로 판단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자진사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더해 정의당의 ‘데스 노트’에 오른 인사가 6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류호정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후보자들의 인사청문 경과를 공유하고, 청문회를 마친 후보자 중 몇 분을 부적격으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류 대변인은 “무엇보다 정의당이 한 후보자가 총리로서 부적격하다고 판단한 핵심 이유는, 한 후보자는 김앤장과 최고위 공직의 회전문 인사라는 점”이라며 “국무총리가 초대형 로펌에서 파견 근무하는 자리가 되는 선례가 남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앤장은 론스타를 비롯해 가습기살균제 외국기업, 폭스바겐 배기가스 불법 조작, BMW 화재사건 등 국가와 국민의 이익과 정반대의 편에서 대리 변론한 곳”이라며 “한 후보자는 일말의 양심과 책임감이라도 있었다면, 윤석열 당선인의 총리 제안을 거절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류 대변인은 원희룡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동산, 집값 안정과 서민 주거 안정, 기후위기 극복, 항공 정책 수립 등을 위한 철학과 의지가 아주 부족하다”며 “윤석열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가 부동산, 집값 안정과 서민 주거 안정이지만 원 후보자는 집값 하향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실행계획이나 의지를 찾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리어 부동산 세제 완화, 주택담보비율(LTV) 적용 확대 등 집값 부양책만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서민 주거 안정에 필요한 임대차 3법에 대해서도 ‘폐지에 가까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인 것으로 보아 서민 주거 안정을 크게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