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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죽였다고…인도서 남성 2명, 20명 군중에 맞아 사망

입력 | 2022-05-04 15:13:00

(gettyimagesbank)


인도에서 소를 도살했다는 이유로 토착 부족민 2명이 약 20명의 군중에 맞아 숨졌다.

4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전날 새벽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세오니 지역에서 20명의 남성 무리가 토착 부족민을 찾아가 공격했다.

이들이 몰래 소를 죽이고 밀거래 했다는 이유였다.

폭행당한 남성 2명은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폭행에 가담한 20명의 용의자 가운데 3명이 검거됐다”며 “피해자의 집에서는 소고기 12㎏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 소고기인지 다른 동물 고기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주의회는 위원회를 꾸려 사건 조사에 나섰다. 야당 인도국민회의(INC) 소속 주의원인 아르준 싱 카코디아는 가해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고속도로에서 시위를 벌였다.

인도 인구 가운데 80%가량을 차지하는 힌두교도들은 암소를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 특히 2014년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출범한 후 극단적으로 소를 보호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일부 강성 힌두교도들은 ‘자경단’까지 결성해 집단 폭력을 휘두르며 소 도축을 감시하고 있다. 야당은 이런 상황을 정치적 폭동이라고 보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