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육군 최전방부대에서 대대장의 ‘내로남불적 지휘’로 병사들이 위험을 느낀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부대 측은 “일부는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최전방에서 작전 중인 부대라고 밝힌 제보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제보자의 부대는 지난여름 대대장과 함께 풀에 가려 보이지 않는 수색로를 개척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됐다. 당시 수색로에 지뢰가 매설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원칙에 따라 지뢰탐지기를 든 간부가 선두에 서고 병사들은 탐지된 구간만을 따라갔다.
이후 작전을 철수한 뒤 대대장은 본인처럼 행동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병사들에게 강조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언행을 달리하시고 직접 교보재가 되시면서까지 그렇게 행동하시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대대장은 작전구역에 나타난 멧돼지를 자극해 병사들을 위험에 빠뜨린 적도 있다고 한다.
제보자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멧돼지나 사체 근처에도 가지 않도록 통제가 내려온 상황이었으며 멧돼지를 자극할 경우 공격당할 위험이 있어 병사들은 멧돼지가 지나갈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대장은 “어, 멧돼지다”라며 옆에 있는 돌을 주워 던졌다고 한다. 흥분한 멧돼지는 병사들 쪽으로 달려갔고 병사들은 함부로 작전 대형을 이탈할 수 없어 대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제보자에 따르면 당시 대대장은 차량 뒤로 혼자 줄행랑 쳤다고 한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