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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곽상도, 대장동 계획 듣고 ‘삼수갑산 가도 할 건 해야지’ 했다”

입력 | 2022-05-04 17:05:00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 News1


“삼수갑산(三水甲山)에 가더라도 할 건 해야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수감 중) 뇌물수수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학 회계사는 2015년 2월 곽 전 의원이 자신에게 이 같이 말했다고 증언했다. 정 회계사가 대장동 개발사업 계획을 곽 전 의원에게 보고하자 다소 위험이 있더라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취지다.

정 회계사는 검찰 조사 당시 “곽 전 의원에게 ‘개발사업이 돈은 많이 남지만 위험부담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더니 삼수갑산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사가 “피고인은 삼수갑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사실여부를 추궁하자 정 회계사는 “제가 회계사라 한문에 약해 삼수갑산의 뜻을 인터넷에서 찾아봐 기억한다”고 답했다. 삼수갑산은 험한 오지를 뜻한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2015년 2월 대장동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지시를 받은 정 회계사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계획을 보고받으며 사업에 관여하게 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곽 전 의원은 당시 대장동 사업에 영향을 행사할 지위가 아니었고 사업에 개입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태성기자 kts57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