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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 등 7명 잇단 사망…美 항모를 떠나는 선원들

입력 | 2022-05-04 18:43:00


 미국 해군은 지난 4월,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3명이 사망하는 등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선원들의 죽음이 잇따르자 200명 이상의 선원들이 USS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을 떠났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항공모함은 원자력 동력 항모로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의 조선소에서 수년간 연료를 보급받고 정비 과정을 거치면서 선원들은 현지의 해군 시설로 이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선원 7명이 사망하면서 해군은 이 니미츠급 항모의 군사 지휘 분위기와 군대 문화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판단, 조사에 착수했다.

또 애틀랜틱 해양 공군은 성명을 통해 해당 항공모함의 지휘관인 브렌트 고트 함장이 배에 탑승해 생활하던 선원들이 다른 숙소로 옮기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 첫날인 지난 2일 200명 이상의 선원들이 항모를 떠나 인근 해군 시설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고트 함장은 “비록 현재 이 항공모함의 선원이 5000여 명의 완전한 규모는 아니지만, 정비 기간 중 약 2700명의 선원이 탑승해있으며, 약 420명이 이 배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함정 지휘부는 선원들에게 현지 해군 시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지원 서비스와 사기, 복지 진작 프로그램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며, 임시 숙박 시설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마이어 미 해군공군 대서양 사령관은 지난 4월 29일 언론 브리핑에서 정확한 조사를 위해 조사관을 파견했으며, 관련 결과 보고서가 이번 주 내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보고서의 결론을 예상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마이어 사령관은 그러면서 미 해군의 조직 문화에 대한 훨씬 더 광범위한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며, 4월 발생한 3건의 극단적 선택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심리학자, 회복 상담가 등 13명으로 구성된 팀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해당 팀은 일주일간 항모에서 조사를 진행한 뒤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사건을 접한 일레인 루리아 해군 참모총장은 마이클 길데이 해군 작전사령관에게 서한을 보내 선원 안전을 위한 빠른 조치를 요구했다.

루리아는 서한에서 “이들의 죽음은 비극이며, 한 지휘부 내에서 4명의 선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일어난 많은 사건은 즉각적이고 엄격한 조사를 필요로 한다”며, 자신의 사무실에도 선원들의 불만이 접수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