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소 경기 2위로 600승 고지에 도달한 프로야구 두산 김태형 감독. 동아일보DB
두산 김태형 감독(55)이 프로야구 통산 600승 고지를 넘었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잠실라이벌전에서 5-2로 승리하며 총 1032경기 만에 600번째 승리(415패 17무)를 거뒀다. 프로야구 역대 11번째 기록이다. 승률은 0.591이다.
두산의 전신인 OB에 1990년 입단해 2001년까지 두산에서 선수생활을 한 김 감독은 2015시즌부터 감독으로 두산을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3회 우승(2015, 2016, 2019년)이라는 업적도 이뤘다. OB, 삼성, 빙그레 등에서 사령탑을 맡았던 김영덕 전 감독(86·1004경기)에 이어 최소경기 2위로 600승을 달성했다. 단일 팀 기준으로는 김응용 전 해태 감독(81·1071경기)을 제치고 최소 경기 기록이다.
2-2 동점이던 4회초 1사 2,3루 기회에서 두산 안재석(20)이 친 1타점 적시타가 결승타가 됐다.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안재석은 이날 4타수 2안타로 팀에서 유일하게 멀티안타를 기록했다. 8번타자 포수 박세혁(32)은 이날 안타 없이 희생플라이 2개로 2타점 경기를 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해왔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생각이 많이 난다. 그들과 함께 600승을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선수들에게 잘한다는 이야기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 팀이 강해지려면 선수들이 팀에 흡수돼야 한다. 개인감정 같은 것은 없어져야 한다”며 지도 철학도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