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대광명사
부산 대광명사 불교대학 강좌. e붓다 제공
흔히 ‘절’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비슷하다. 산속 또는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적당한 크기의 마당에 형형색색 단청이 아름다운 전각이 있는 곳.
하지만 이러한 고정관념을 깬 사찰이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부산 해운대구 시내 한복판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곧바로 산문(山門)이 열리는 곳, 바로 ‘대광명사’다.
부산의 도심 포교당 대광명사는 범어사 해운대포교당 반야원에서부터 시작된다. 목종 스님은 2004년 반야원 주지 소임을 맡아 처음 이곳에 왔다. 해운대 신도시에서의 포교는 쉽지 않았다. 스님은 불교대학을 개설해 수강생 20여 명을 모았고 야간 정진 법석(法席)도 마련했다. 대성공이었다.
현재 대광명사에서 활동하는 신도회는 봉사단체 사무량심, 대원염불공양회, 소리장엄 합창단, 거사림회 등 총 9개다. 지장재일 합동천도재, 무연고자·무자손자·자살자 등 안타까운 가족들을 위한 무료 합동 49재 등으로 법당에는 연중 내내 기도 소리가 이어진다.
부산 대광명사에 이어 서울 지금선원을 개원한 목종 스님. e붓다 제공
목종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로터스포럼의 로터스아카데미는 도심 전법도량 확산을 위해 재능법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다음 달 14일부터 8월 2일까지 제1기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은 법우들 간의 경험과 지식, 지혜를 공유, 발전시켜 재능 봉사를 실천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됐다. 제2기 과정은 9월 20일부터 11월 2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목종 스님은 대광명사 신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불보살님의 화신, 오늘의 주인공은 당신이다.” 그 힘 덕분일까. 대광명사 신도들은 단단한 결속력으로 도량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참여한다. 개원 13년 만에 대광명사가 해운대구를 대표하는 사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부처님의 법을 바르게 전하는 스님과 그 법을 바르게 배우고 실천하는 신도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광명사는 2500여 년 동안 피어오른 법향(法香)을 오롯이 전하고 있다.
곽은영 e붓다 기자 kwak_ey@naver.com